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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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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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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重·LG전자 임원, 부산대 출신 最多

시총 상위기업 임원 보니…
삼성전자는 KAIST가 1위, 경북대·서울대·성균관대順
'해외유학파'는 전체의 22%… 대기업 "이젠 학벌보다 실력"
포스코·현대중공업·LG전자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지방 국립대인 부산대다. 또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 임원 가운데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경북대와 서울대 순이었다. 전체 임원의 22%가 해외 유학파였다.

◆삼성전자 임원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은 KAIST

본지는 1일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등장하는 임원 1635명의 최종 학력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약 22%(366명)가 유학파였다. 이는 우리 기업의 국제화가 상당 부분 진척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시가 총액 1위인 삼성전자 임원을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한국과학기술원(석사 33명·박사 38명)이었다. 이어 경북대(학사 45명·석사 20명), 서울대(학사 38명·석사 15명·박사 11명), 성균관대(학사 47명·석사 12명), 한양대(학사 39명·석사 11명) 등이다. 삼성전자는 국내외 대학과 산학협력 협약을 맺고 임직원의 일부를 파견해 교육하고 있다. 특히 한국과학기술원에는 95년부터 매년 직원 일부를 파견해 MBA 교육을 받도록 했다. 그래서 임원 가운데 카이스트 출신 비율이 높다.

삼성은 또 이병철 회장 시절 직접 성균관대 재단을 운영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당시 삼성전자가 성대 출신을 우대했기 때문에 입사자가 많았고 현재 임원 가운데 성대 출신 비중도 높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출신 임원이 많은 이유는 우선 삼성전자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구미공장과 경북대가 가깝기 때문이다. 또 지난 70년대 이후 정부가 지방대 특성화 작업을 하면서 경북대를 전자 특성화 학교로 육성했기 때문에 전자업체에 경북대 출신이 많다.

서울대 출신 임원이 많은 회사는 현대자동차와 한국전력이다. 시가 총액 3위인 현대자동차는 임원 199명 가운데 약 10%가 서울대 출신이었다. 다음으로는 고대(학사 14명·석사 1명·박사 1명)와 한양대(학사 13명·석사 2명·박사 1명) 출신이 많았다. 시가 총액 기준으로는 4위이지만 임원 숫자는 15명에 불과한 한국전력의 경우 서울대(학사 2명·석사 1명)와 고대(학사 2명) 출신 임원이 많았다.

◆포스코·LG전자·현대중공업 부산대 출신 임원이 가장 많아

부산대 출신 임원이 가장 많은 회사가 3개나 됐다. 바로 포스코와 현대중공업·LG전자다. 시가 총액 2위인 포스코의 경우 부산대(학사 6명·석사 1명) 출신 임원이 7명이다. 그다음은 포스텍(석사 6명)이다. 시가총액 7위인 현대중공업에도 부산대(학사 32명) 출신 임원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서울대(학사 21명·박사 1명), 영남대(학사 18명), 한양대(학사 12명), 울산대(학사 10명) 순이었다.

LG전자(시가 총액 기준 8위) 임원(2009년 3월 기준)을 가장 많이 배출한 대학도 부산대(25명)와 서울대(25명)였다. 그 뒤를 경북대(17명)와 연세대(17명)가 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그다음 순위가 헬싱키 대학(15명)과 고려대(15명)라는 점이다. LG그룹이 헬싱키 대학과 제휴해 부·차장들을 MBA 과정을 이수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또 성균관대(10명)와 영남대·한국외대·카이스트(8명) 출신들이 LG전자 임원으로 활약 중이다. 부산대 출신이 많은 이유는 LG전자 창원·구미 공장과 부산대가 가깝기 때문이다. 또 LG전자 창원공장은 부산대와 산합협력 협정을 맺고 직원들을 부산대에 보내 교육을 시키고 있다.

시총 9위인 하이닉스 임원 가운데에는 성대(학사 3명·박사 2명)와 연대(학사 2명·석사 3명) 카이스트(석사 1명·박사 4명) 출신 임원이 각각 5명이었다. SK텔레콤(시가총액 13위) 임원 가운데는 서울대(학사 10명·석사 5명·박사 1명) 출신이 가장 많았다. 다음은 최태원 회장이 나온 고대(학사 9명·석사 2명) 출신이 많다. 연대 출신은 8명이었다.

삼성전자의 한 임원은 "많은 대기업들이 채용이나 승진에서 더 이상 학벌이나 성별을 따지지 않는다"며 "중요한 것은 실력과 열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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